<< 메시지>>
- 김 현 식 -
따사한 봄날 풍선이라도 띄우고 싶은 맘 일 때
울적한 경계의 날 그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때
아리한 텔레파시 그대 소라고둥 첨탑에서 머언
아무르 강변 청아한 새소리처럼 맴돌아
낡은 음반에서 오롯한 음 하나 돋아날 때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 메시지 하나 날려 주게
그걸로 충분한 것, 나의 기쁨은,
우울한 패역의 동토를 기억하는 파란 새싹들,
돋을새김을 향해 뻗어 가는 뭉클한 의지
우리는 결코 절망하지 않을 것이네
두꺼운 결빙의 무게 가늠할 수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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